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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장(知市場)




시장 가득 매운 상인들


물건 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그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구경꾼들




시시만큼 델피의 신탁 자격증 하나씩 받아들고


고집불통 노인네 프라모델 하나씩 세워두고


여기 저기서 열리는 아테네 재판




중용 껍데기를 사랑하여 집어들고선 태양 가리고


子曰: 道不遠人 人之爲道而遠人, 不可以爲道


중얼 중얼 외는 입만 남겨두고 다 창고속에 꽁꽁 묶어두기




"날 보러 오소 날 보러 오소


손님들아 날 보러 오소


내 물건 좀 사주오"


"주인장, 이거 이가 나간거 아니오?"


"어허, 내가 가라사대


이걸로 말할 것같으면


니 까짓건 알 수 없는 고귀함이 담겨 있노라"




"안사! 안살거야!"


"지금 니 손에 들려 있노라"




눈을 감아도


귀를 닫아도


뛰어 가도


벗어날 수 없는 배설물 시장




- 德文


2012. 05. 14. 00:02


우린 왜 이리 아는 척 하고 싶어하는 걸까...


누군가의 손에 쥐어주긴 식어진 아무 가치 없는 것을.


결국 오늘 나와 만난 티끌조차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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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비애(五感悲哀)



보임은 작은 판때기들에 붙어있고



들림은 작은 진동판에 매달려있다



맡음은 작은 티끌안에 머물러있으며



맛봄은 작은 단추들안에 갇혀있고



만짐은 작은 방 안에서 울고있다



- 쪽빛하늘


우린 정말 더 많이 누리고 있을까...?


2012. 05. 04. 21시 59분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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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추후 업로드 예정)

소크라테스의 변명:진리를 위해 죽다(주니어클래식 2)


저자: 안광복


출간일: 2004년 03월 15일


출판사: 사계절


분류: 철학


페이지: 271쪽


정가

- 오프라인: 12,000원

- 인터넷서점: 9,600


다읽은날짜: 2011년 08월 11일


인터넷서점:


Yes24(9,600),

교보문고(9,600),

알라딘
(9,600), 도서11번가(9,600)


책에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덕문이의 평(개인평)

사실 조금 두렵습니다.

두려움의 이유는.

이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이기에(오늘 날짜는 해를 넘긴 2012년 3월 16일입니다.).

그럼에도 애써 기억을 더듬어.

끄적이는 것은. 더이상 책들 정리하는 것을 미루면 큰일나겠다... 라는 위기감때문이랄까요ㅎ

기억을 더듬어 쓰겠지만 다소 어눌하거나 다른 부분이 생기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번 평은 그러기에 두 부분을 분리해서 서술할 것입니다.

앞서 서술할 내용은 수많은 '변명'의 해설본 중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에 대해

두번째는 이 책 속에 있던 나를 떠올리며 글을 쓸 것입니다.

먼저 책의 특징입니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런 제목을 지녔을지 모릅니다.

"쥬니어 클래식."

책 분류도 인터넷 서점마다 가면 청소년 철학, 청소년 문화, 이런 따위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책이 읽혀질 대상이 그러하니 제목 또한 그러하겠지요.

하지만 그러기에 어른들이 읽기에 부담없는 글입니다.

소위 말하는 학자들의 글이나 그들이 나누어보는 이야기들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쉬이 풀어헤칠수있는 글도 베베꼬아서 자기들만의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아, 어렵구나! 그래서 철학이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철학 뿐만이 아니라 공학도 이학도 모두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이 책의 어투는 정말 이야기가 읽혀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해설해놓았습니다.

중학생 수준의 언어라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이 곱씹으면 특유의 쌉싸름함을 느낄수있는 어른들이 먹어도 충분한 양식입니다.

책의 구성은 변명의 일부가 등장하고 그 뒤에 그 일부를 해석하는 해석본들이 등장합니다.

이 고집스러운 한 노인네에 대해서 무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소크라테스의 원저자는 플라톤입니다.

변명의 내용은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들로 인해 법정으로 세워졌을때 변론하는 모습입니다.

그 변론이 어찌 그리 인상깊었던지. 오늘날까지 감탄해 마지않는 그의 물 흐르는 듯한 언변은 서양 지식인들 사이의 필수 교양처럼 여겨졌다고 합니다.

이 책이 저에게 던져준 가장 강력한 메세지 중 하나는

오늘날 현대철학자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만한 내용인 '진리'입니다.

근현대철학은 진리를 땅속에 파묻어버렸습니다. 왜냐면 자신들의 힘으로는 결코 진리를 찾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리를 포기하였습니다. 진리를 포기한 그것을 진리라고 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하는 말로 대변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타협을 포기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실 앞에서 사람들의 감정 앞에서 우리는 타협해버리는 것에 대해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것입니다.

사실 소피스트들의 목적은 소크라테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좀 혼내볼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유혹따윈 개나줘버리고 하나 하나 따박 따박 따져가는 소크라테스의 모습.

오늘날로 따지면 이 사회성없는 할아버지께서 지지 않으신 것입니다.

화려한 논박술, 논리의 칼을 꺼내들었지만 그 안에는 자신은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이 그의 생명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척하는 무리들을, 그들이 모르는 그들의 것으로 베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어땠습니까?

그들의 관심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 입을 막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늘 현실도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벌을 받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쟁이처럼 취급됩니다.

심지어 법정에 가기도 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진짜,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공동체를 위했던 사람이.

공동체의 배신자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진리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 모두 진리다! 라는걸 말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소크라테스도 그의 제자 플라톤도 이데아의 세계를 찾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 그림자만 보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 시뮬라시옹으로 이데아를 추측해보았을 뿐입니다.

결국 시뮬라르크. 그것을 남긴 것입니다.

우리는 진리에 관심이 없습니다.

진리는 우리의 입맛대로 바꿀수있는게 진리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거기까지, 내가 유리한 것.

나의 본 모습을 감추어두는 것.

우리는 진리를 무서워합니다.

진리를 거짓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자기 자신을 속입니다.

그것이 오늘의 나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당신은 진리에 관심이 있습니까? 관심이 있는건 진리로 위장한 나의 어떤 허울이 아닙니까?

라고

말해주는게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아닐까 합니다.

민주주의의 맹점이 드러나는 재판이라고 하죠... 우민 민주주의. 논쟁에서 이긴 소크라테스의 재판에서의 패배.

그들도. 우리와 똑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정의를 말하지만. 사람이 말하는 정의는 거기까지입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자신도 모르는 이데아를 열심히 정의해가면서 그것을 찾으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시뮬라시옹을 가장한 시뮬라르크.

'사회성'이라는 이름 아래.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소크라테스를 세워보십시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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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쪽빛하늘^^ 2012/03/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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